오늘 6시 55분 XPT Train을 타고 시드니로 떠난다. 다음날 7시쯤 도착하는 12여시간의 긴 여정. 일부러 다른 교통편 대신 비행기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에서 왠만한 교통수단은 다 타봤고. 이제 호주생활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무언가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 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10여개월동안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어차피 시드니에선 이런 시간을 가질수 없을테니...
그동안 나에게 무슨일이 있었나...
멜번에선 참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간다. 언제 또 이런 긴 휴식을 취할수가 있을까? 내 맘속으로 이번 휴식을 '화려한 휴가'라고 명명했다.
화려한 휴가. 오션로드와 소버린힐의 투어, 집 식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비치, 새해 맞이... 떠난다고 송별회까지...
단일 카지노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멜번 소재의 'Royal Casino' 카지노하면 대부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떠오르겠지만, 도시 전체가 카지노 특구라고 할만큼 유흥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
멜번에도 이에 질수 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있으니, 바로 Royal Casino. 도박의 'ㄷ'도 모르는 나지만, 멜번에 살고 있으니 한번쯤 가봐야 할것 같아서 가봤다.
물론, 회원가입하면 게임을 할수 있는 돈을 준다고 해서ㅋ가봤지만. 집식구들과 함께 찾은 카지노. 역시나 컸다. 브리즈번의 카지노가 시티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서 '브리스-베가스'를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멜번의 Royal Casino는 엄청 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회원가입으로 얻은 2달러의 포인트로 포키르 즐겼다. 1달러를 넣어서 3불이 나왔다. 2불을 딴셈이다ㅋ 얼른 나왔다. 같이 간 누님도 내 1불을 빌려서 3불을 땄다. 게임하고 있으니 지나가면서 음료수도 공짜로 주고. 이래서 사람들이 이 재미에 카지노에 오는가 싶더라. 겨우 몇달러 딴걸로도 만족해 하는데, 몇 십,백불 따면 완전 사람이.. 돌아버리는거겠지?ㅋ
늦은 시각까지 한다는 빅토리아 마켓을 가보려다, 이미 닫았다는 전화에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어제완 확실히 다른 오늘의 날씨. 어젠 42도, 오늘은 20도 쯤? 정말 알수가 없구나..-_-;
시드니에 있는 태선이에게서 받은 문자. 120불에 일주일동안 머물수 있는 쉐어집을 구했다고. 다행이다. 이제 아무런 걱정없이 짐만 싸서 시드니로 떠나면 되는군.
아, 그전에 토요일에 집식구들과 간단한 파티와 함께, 토요일 밤에 도착하는 일본인 메그를 만나서 또 놀아주시고ㅋ
지난 주 토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이후 急친해진 우리집 Share Mates. 어딘가 또 놀러가자는 말에, 바닷가가 어떻겠냐며 누군가 의견을 냈고. 다들 멜번에 살면서도 바다를 가본적이 없다는 말에, 행선지는 바다로 결정.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도 나온 st.Kilda 해변도 있었지만, 누군가가 지저분하고 특히나 파리가 많다는 말에, 행선지 急변경.
브라이튼 비치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집 식구 8명중에 집주인만 일이 있어서 빠지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때 왔었던 이탈리아 친구들도 같이 가기로 했다. Flinders station에서 만나서 Brighton Beach로.
모처럼만에 나도 수영을 해보는거라 어찌나 좋던지. 날씨도 하루종일 더웠다. 마치 사막임을 방불케 할정도로 푹푹찌던 더위. 바닷가가 아니었다면 분명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고 죽치고 있었을터인데...
아무튼 오랫만에 신나게 논것 같다.
사진을 수백장씩 찍었는데, 그 중에서 엄선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사진 슬라이드 쇼 밖에 없긴 하지만...^^
외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 그것도 눈은 커녕 춥지도 않은 남반구의 한 나라에서..ㅠ_ㅠ 더워죽겠는데 이들도 크리스마스라고 축하하는것을 보면,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구나....싶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집 식구들이 부른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가졌다. 오랫만에 가져보는 외국인과의 파티라 낯설기도 했지만. 게임도 하고, 수다도 떨고...결정적으로 알콜이 들어가니 나도 모르게 영어가 술술 나오더라~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다들 놀랐다나?ㅋ
뭐, 어찌되었든 파티 그 자체를 정말 즐긴것 같다. 집주인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내가 집주인 역할을 하면서 손님들과 친해지기도 했고, 한국, 일본, 이탈리아, 호주...이 네 나라간에 그동안 쌓인 정국 현안(?)에 관해서도 충분한 토론시간을 갖기도 하고...ㅋㅋㅋ
일본이야 워낙에 옆나라긴 하지만 완전 틀린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고, 호주야 뭐 영어 쓰는것 빼곤 얘기할게 없었다. 나이도 어린것들이라 어찌나 Naughty하던지.. 그나마 이탤리 친구들과 참 많은 현안(?)에 대해서 토론을 했는데.. 열의는 있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한 그들과 함께 어떻게 이해를 다 했는지 모르겠다...-_-; 나보다더 영어를 못하던데.... 어쨋든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와 똑같은 반도이고, 그래서 국민성이 대부분 Hot Temper이고, 이탈리아는 명품과 페라리, 람보르기니로 대표되는 럭셔리한 생산품과 역사적인 유적지(그들도 기억못하는 콜로세움이던가. 부서진 원형 경기장.)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피자,파스타등의 음식들... 세계최고라고 자부할만한 그들이긴 했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자동차와 각종 IT관련 이야기를 쏟아내다보니, 그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아는 듯 했다. 하긴, 젊은 우리들에겐 자동차보단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더 접촉할 기회가 많긴 하니깐ㅋ
월드컵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작년 2006년 월드컵에 우승을 하기도 했지만, 2002년 우리와 붙었을때를 이야기 하니... 이내 모레노 주심 이야기를 했다. 돈 먹었다고..-_-; 패배를 인정 하긴 했지만, 워낙 주심을 걸고 넘어져서... 아직도 그 게임을 인정하지 않는 느낌이다..
뭐, 어찌되었든 내가 가진 이탈리아에 대한 편견, 선입관등이 많이 허물어 진것 같다. 직접 말로 해보니 이렇게 좋은 사람들인데..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파티가 끝나고, 트램이 끊겨서 집에 갈수가 없는 이탤리 친구들에게 거실 소파에서 자고 가도 된다고 했더니. 연신 고맙다고 난리였다. 추울꺼라고 이불도 몇개 더 줬더니 피곤할텐데 자지는 않고 둘이 계속 잘 논다ㅋ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들은 온데간데 없고... 오늘 아침 한꺼번에 설거지하리라던 접시며 온갖 잡동사니들이 치워져있는 것이 아닌가. 잠 재워준것에 대한 고마운 표시인지.. 좋은 녀석들이다. 앞으로 더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ㅋ
이렇게....나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지나갔다.
크리스마스도 별로 특별한것은 없다. 호주인들은 모두 가족과 함께 지내느라 시티내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며칠전 호주의 민속촌이라고 할수 있는 'Sovereign Hill(소버린 힐)'을 다녀왔다. 원래 계획에 없던 투어였긴 하지만, 다녀와보니 그동안 너무 호주의 大자연 투어에만 치중한게 아닌가 싶었다. 역사가 짧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투어가 있는지조차 몰랐었지만. 200여년의 짧은 기간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원래 이곳의 주인인 Aborigin(애보리진)이 영국에 의해 점령되면서 부터 이곳의 슬픈 역사는 시작된다. 분명 이곳의 주인은 그들, 애보리진인데. 영국과 세계각국에서 건너온 이들이 정착해살면서 미국 못지 않은 비율의 '다국적 이민국'의 호주가 되었고.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지만, Aussie(애보리진을 제외한 호주인들) 들의 자부심은 참 이상하리만치 높은게 아닌가 싶다. 이땅의 주인은 마치 자기네들이라는 듯이.
사실 나도 이곳에 오기 전까진 하얀색 피부에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호주인인줄 알았다.
하지만, 각종 투어와 여행(특히나 울룰루와 앨리스 스프링스)와 직,간접 적인 정보를 접하고 난뒤부턴, 자신들을 Aussie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이들에게 알수 없는 경멸감마저 느껴졌다.
하긴, 그들이 무슨 죄이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200여년전 이곳에 무단침입한채, 이곳을 자기네 땅이라고 자기들끼리 정한 그네들의 조상들이 죄라면 죄겠지.
그나마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1990년대 들면서부터 이곳 호주정부가 호주 원주민들의 존재를 인정하고(이들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기 전까지는 원주민들의 아이들을 부모와 강제적으로 떼어놓는 일까지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일도 훗날 정부가 이러한 비극을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해 'Sorry Day'까지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들의 처우를 개선시켜주는 각종 법률과 사회적인 의식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하고는 있다지만. 역시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이곳 구성원들간에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아직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호주인들의 원주민 차별 소식 (얼마 전 호주 청소년들이 원주민 소녀를 성폭행을 해서 문제가 되었던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처리하는 당국의 처리태도. 원주민 소녀가 비슷한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가해자 청소년들에게 가벼운 징계를 준것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었다.)
글쎄, 내가 왜 이렇게 원주민들의 편에 들게 되는건지는 모르겠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심지어 원주민들과 이야기 한번 해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이것이 바로 호주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이겠지.
Aborigin... 몇천년동안 살아오던 그들의 땅을 빼앗긴 것이 속상해... 그래서 그들은 허구헌날 불을 지르고, 모여서 술을 마시나보다... 속상하니까...너무나 속상하니까... 누가 뭐래도 이 호주땅은 자신들의 조상대대로 이어져 살아오던 땅인데..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불을 지르고 모여서 술을 마시나 보다...
그렇게 멋지고 대단하다는(!) 'Great Ocean Road' 투어를 다녀 왔다. 1박2일을 할것이냐, 당일치기를 할것이냐...고민을 적잖게 했지만. 비용 문제도 있고, 하루면 될거라는 다녀온 이들의 말에.. 하루투어를 선택했다. 이번주 쯤에 갈 생각이었지만, 애들레이드에서 부터 멜번까지 돌고 온 '바디형준'도 친구와 같이 간다는 말에 일행이 있으면 더 재미있는게 투어인지라, 계획 '急수정'. 지난주 토요일이 갔다 왔다.
생각보다 별로라던데...워낙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기대를 배로 한 울룰루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ㅋ) 약간 실망한 감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하루투어를 하면서 '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여유와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한채 계속된 버스에서의 피로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온갖 종류의 투어에 참가를 해본셈이 되었지만, 그렇게 대단하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물론, 그 규모와 자연의 신비로움, 경이로움 앞에서 할말을 잃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파도에 무너져 버린 12사도와, 역시 세월의 무상함에 깎여진 런던 브릿지를 보면서,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만든것도 자연이요.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한것 역시 자연이라는 것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