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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8 제7회 강릉 국제 청소년 예술 축전(Gangneung International Junior Art Festival) - 통역 자원봉사 후기 (6)

제7회 강릉 국제 청소년 예술 축전(Gangneung International Junior Art Festival) - 통역 자원봉사 후기

Posted 2008/08/08 16:16, Filed under: Ordinary





20008년 강릉에서 열린 제7회 강릉 국제 청소년 예술 축전.
운좋게도 '통역'부문 자원봉사로 참가를 하게 되었다. 작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다녀온
이후 그동안 잊고 있었던 '호주'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볼수  있는 좋은 시간과,
호주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준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이번에 정말  제대로 '애국'을 한것 같다. 평소 관광버스 기사일을 하시면서 중국 및 다른 아시아팀들과
함께 해본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서양(그것도 백인ㅋ)을 맡은것은 처음이라 더욱 더 애국을 하고 싶으셨다는
버스기사님과 함께 일하다보니 나도 그전에는 생각도 못한 것에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한국에 대한 기억을
가져가게 하기 위해 노력한것 같다.

남들은 해마다 최고의 피서기간인 7월말과 8월 초에 피서를 즐기러 간다지만,
나는 이 기간에 적어도 제대로 된 '애국'과 더불어 이들과 함께한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고 특별한 피서기간이었음
을 잊지 못할것 같다.

약 일주일간의 기간동안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다른 통역 봉사자들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 팀들은 개인행동이 많고, 중국은 요구사항이 많고 제대로 시간을
지켜지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고....
그외 미쿡은ㅋ 강릉시 차원에서 신경을 쓰는 팀이라 제대로 관광을 하고 갔고,
인도네시아는 제래도 된 한국의 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밤에 회도먹으러 가고,
가장 빨리 왔다가 가장 늦게 떠난 '라트비아'라는 발트 3개국중  하나인 이 나라도 역시 제대로 즐기다 간것 같다.
역시나 발트 3개국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공연팀중에서 가장 운이  없는 나라였다. 첫날 속초공연에서
강풍으로인해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 4번이나 공연이 중단되고, 경포대 첫날공연에선 비가 갑자기억수로 쏟아졌
으니 우리를 원망해볼만도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프로'답지 못하다고 꾸짖는 선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은 첫날 새벽  3시에 도착해 떠나는 날도 새벽시간대였다. 의외로 한국팀들과 교류가 제일 적지 않았나싶다.
한국 아이들은 동양인들보단 서양아이들에게 더 호감을 가진듯했다.

호주팀을 맞이하면서...
주최측에서 얘기한것처럼 대학팀이 아니라 우리나라로치면 일반 중~고등학교 연령대였다.
'College'라고 한것에 대학팀인줄 알았나본데, 2년제인 'College'는 이후 University에 진학하기 위해 꼭 학점을
따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곳이다. Payge에 말에 의하면 자기는 목요일에 수업이 2시간정도 밖에 없다고..
대학이라고 할수는 있지만 어쩃든 조금은 다른듯.
호주 방문 경험이 없었다면 이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겠다 싶을정도로 강한 '호주'인만의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밤 10시전에 잠자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나, 무엇을 하든 절대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 축제 기간동안 감자칩이
두번나온것에 대한 열광을 한다는 것,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등,...

호주 영어에 대한 중독...
축제 기간동안 가장 크게 느낀것이, 호주 발음대로 말하기는 쉬우나(R발음 거의  사용 안함), 알아듣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물(워라), 질문(안싸), 여기(히아), 저기(데에)이었다.
하지만, 점차 축제 막판에 접어들면서 그것이 강한 중독이  되었다.
단장인 엘리자벳 아줌마의 윙크를 하면서 외치는 'Wonderful!'에 중독된것 처럼말이다.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호주 억양이 강한 말을 할때마다 그것이 이젠 중독이 되어버렸다.
"Where is my ipod? (내 아이팟 어디있지?)"는  물음에 "히아!(Here)!"
히아, 히아, 히아....

Lovely...
그들이 기분좋을때마다 참 많이 쓴말.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답게 이  표현을 제일 많이 쓴다.
내가 무엇을 해줄때마다 Excellent와 같이 상대방을 참 기분 좋게 해주는...
티셔츠에 남긴 아이들의 글에도 Lovely 도배였다.
How lovely days have been!!

자신의 고향에 대한 강한 자부심...
호주의 타즈매니아라는 곳에서 온 이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라고 할수  있다.
세계 6번째로 가장 큰 대륙이 가진 작은 '섬'에 불과한(하지만 한국보다 큰ㅋ)이들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해서, 준비한 레파토리에도 자신의 고향을 노래한 Tasmania my homeland이란 노래가  있다.
마지막 공연날 스탭중  한명인 수잔아줌마는 공연 스크린에 자신들이 준비한 DVD영상과 이들의 앙상블이
시작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일종의 Homesick이라고 나중에 얘기해줬지만...
고향에서 공연지까지  하루가 꼬박걸리는 시간을 거쳐 타국에서 자신의 고향을 노래하고 영상까지  준비한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싶다.
마지막 공연날 기념품을 줄때 호주보다는 '태즈매니아'뱃지를 준것을  보더라도 이들은 자신은 호주인이라기보다
태즈매니아 인이고 싶어하는 듯 했다.

수준높은 공연과 높은 질서의식
이들이 보여준 수준 높은 질서의식은 버스기사님이 제일 많이 경험을 하신듯  하다. 그도그럴것이 하루에도
몇번씩 버스를 들락날락  거리는게  일인데도, 다른버스에 비해서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편이라
다른 버스기사들에 비해 정말 10분이라도더 쉴수있어서  좋았노라고...
게다가 우리의  숙소앞에 널찍한 곳에서 몇몇 팀들이 공연을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다른  나라팀들은 구경도
하면서 지나가곤  했는데, 호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러한 연습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
다른팀들은 틈만 나면 널찍한 곳으로  나와  연습을  하기에 바빴는데, 호주팀은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면  자기들
끼리 놀거나 너무나  더운 날씨에 휴식을 취했을뿐.
딱한번 스케쥴  일정표에 없는 '리허설'을 한다기에 마지막 공연을 대비하나 헀는데, 그것이 아니라 다음주에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열릴 대회에 대비해서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노래중에는 일본노래도 있는것이
특이했었다. 소요시간도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정말 프로중에 프로였다.

여유로운 호주인
호주인은 특히나 다른나라들에 비해 여유가 많은 편이다. 축제기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팀들은  시간이
남거나 하면 쇼핑이나  다른 곳을 구경시켜달라고 요구하는편인데 비해, 호주팀은 시간이 남으면 그저 숙소안에서
쉬는것만으로도  감사해했다. 첫 해외여행이라 잘모르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여유로운 호주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인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음식이 잘 맞지 않은 편이어서 중간에  맥도날드와 피자헛을  이용할수
있게 배려를 해줘서 너무나  고마워해주었다. 이것도  내 잘못이긴  하지만  하루 전에  얘기를 해주면 주최측에서
밥값을 아껴서 햄버거나  피자를 더 많이 사줄수도 있었는데, 첫 참가라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선...^^;
지금 태즈매니아는 한 겨울이란다. 계절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이유일수 있겠지만, 너무나 한국의 더위에 적응을
못하는 듯 했다. 습기가  장난이 아니라며....아이들이 더위에 지쳐 에어컨이  되어 있는  건물에만 있고 싶어했다.
외국나가면 이렇게, 고생도 좀  하고 그래야지..? ㅋ

We should have had more conversation....
마지막날 참 많이 한 말이다, hectic schedule(너무나 바쁜  스케쥴)로 인해 마지막날까지 난 이들의 지휘자나
다른 서포터들이 자국에서 무슨일을  하는  사람들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첫 2,3일은내가 일에 적응이 안 되었고,
이후에는 일에는 적응이 되었으나 쫓기듯  일정에 치여서 이들과  변변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었다.
결국 새벽 5시에 떠나기로한날, 밤을 새면서 이들중 몇몇과 짧은  대화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가지고 있고,
앞으로 호주에  가면 어떤식으로 지낼것인지에 대해서 대화를 할수 있었다.
근데, 가장 큰이유중 하나는이들이 아마  청소년이어서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성년들이었다면  일정이
끝나고  술한잔씩 하면서 많은 것들에 대해서얘기를  해볼수 있었을텐데...말이다.
아무튼 너무나  축제 일정에 쫓겨 많은 것을 나눌수 없어 안타까웠다.

Siobahn Cure 잊을수  없는 소녀.
쉬오반 큐어? 라고 읽었다가 바로 그렇게 읽는것이 아니라며 버스에서 '쉬본'이라고 읽어야 된다던 소녀.
바이런 베이 어학원에 있을 당시 선생 중 한명이랑 같은 이름이었는데  그때도 똑같았다. 쉬본, 쉬본...
참 장난을 많이 걸었던 소녀이다. 나와  같이 통역을  하는 여고생과 내가 잘 어울린다며 사귀라는말에...
이들에게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아무런 생각없이 그때  무리중 한명인  소녀(그게  쉬본일줄이야ㅋ)에게
'난 너가  괜찮은데?'라고 화살을 돌렸고 그때부터 장난이 시작되었다.
장난은  곧  이어  진지하게 분위기가  돌아갔다. 사춘기 소녀는 소녀인  모양이다ㅋ
다음날 진지하게  나에게로  와서는
'윤, 난 그럴수 없어. 난 호주로 다시 돌아가야 하고...' 라고 말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난 여전히 장난투로
'머 어때, 난 괜찮아. 우리 이메일 주고받으면 되잖아?' 라는말에..
'아냐 그럴수 없어. 가장  큰 문제는  distance(거리)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내가 정말  장난을 진지하게 몰아갔구나 싶었다. 이후 짖궂은 장난을 자제했다.
이후 밥먹을때 쉬본 옆에서 먹거나, 괜히 할말도 없는데 쉬본 앞에 서면 쉬본은 궁금한 표정으로
"what?(뭐? 왜?)' 한마디 하며 쳐다본다. 그럼 난 또  한마디  말없이 쳐다보다가  같이 받아친다.
"What(뭐? 왜?)' 그러면 쉬본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눈을 말똥거리며 물어본다.
"I  said, what?(뭐냐구?)"난 그제서야 'Nothing~!"하곤  다시 내할일을  하러  간다.
이런 저런 장난을 치면서 다른 누구보다  쉬본과 참 친해진것이 사실이다.
아, 이상형(Ideal man)에 관해서  물어보자. 그녀가  열거한것은...
Romantic, Good-looking, Funny(humours) 정도만 말했다.
Rich guy는 어때? , 그러면 더  좋구~
혹시나  해서 '동양인'은 어떻냐는 질문에는 'It  doesn't matter(발음은 잇  더즌 매라~)'라고....ㅋ
사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나에게  더 장난을  짖궃게 쳐달라고  했다. 나도 내가 재미있어서 수위를 높였는데..
결국엔  너무 진지하게 방향이 흐르자 친구들이 내게 와서는수위를  낮춰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ㅋ
어쨋든 그 누구보다 쉬본과 친해졌다. 마지막  공항에서 'This is last time' 이라고  말하자 아무말없이  와서는
찐하게 끌어안아준 쉬본...Isn't she lovely....?

통역 봉사자의  어려움
축제 기간동안  실질적으로  이 축제를 이끌어  나가고 성황리에 마칠수 있었던게 묵묵히 일을 잘 해준
각 나라별(미국,중국,인도네시아,러시아,리투아니라,라트비아,호주) 통역 봉사자들의 몫이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사실상  Interpreter이자 가자 맡은팀의 Manager 역할에 관광을 할때면 Tour guide 역할까지..
축제기간동안 참 많은 파트에서 수고한 다른 스탭들도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국제 축제인 행사의 특성상
통역 봉사자들의 큰 불평과 불만없이 성실하게 일을 해준덕에 큰 사건,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나지 않았나 싶다.
우리 통역 봉사자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

축제는 끝...
8개국 450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인 제7회 강릉 국제 청소년 예술 축전은 끝이 났다.
아직까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23명의 호주인들이 떠오른다.
쉽게 잊을수가 없을것 같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들과 함께 만나고 싶고,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호주의 남섬 '태즈매니아'로
날아가고 싶다.
처련
2008/08/08 16:16 2008/08/08 16:16


Tag : Crescendo Choir, 제7회 강릉 청소년 예술 축전, 태즈매니아, 통역 자원 봉사, 호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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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ally 2008/08/09 12:46 Delete Reply

    호주식 영어 발음이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가끔 생소하게 느껴지지요?
    그래도 언제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칭찬?으로 되받을 땐, 그런 기분...참 놀랍고 새롭더라구요.
    wonderful, lovely, good job, well done, keep going, fantastic, gorgeous 이런 말로 응답함으로써 본인들의 기분도 좋아지고요^^*

    각설하고,,,
    호주에서도 절실하게 느끼는 건데, 자원봉사자의 힘이란 국가 최고 자산이 아닐까 하네요.
    세계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행사라서 사실 '안전'에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멀리 있는데도ㅋㅋ
    그러니 담당자들은 신경이 곤두섰겠지요? 수고많았습니다^^*

    p.s. : 쉬본 Cure' (쉬본이라 읽는지 처음 알았네요. 불러본 적은 없어서...)
    참 예쁜 이름이고, 분위기도 있는 학생이지요? 기억했다가 한번 불러주어야겠네요^^*

    1. Re: # 처련 2008/08/11 03:54 Delete

      저는 호주 영어에 이젠 익숙함을 넘어 중독이 된듯ㅋ
      어차피 세계로 나아가려면 미국식 영어말고 영,호주에다가
      인디언, 차이니즈 영어에도 익숙해야 하지않을까요?ㅋ

      저도 자원봉사하면서 안전때문에 참 긴장 많이 했답니다.
      다행히 별사고는 없었지만요...^^;

      크레센도 합창단이랑은 친하신가 보군요?
      나중에 만나면 꼭 전해주세요, 특히 쉬본에게도요 ^^

  2. # 비밀방문자 2008/08/12 19:31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Re: # 처련 2008/08/12 22:11 Delete

      아, 그러시군요 ^^
      제가 축제때 찍은 사진들로 동영상 짧게 올릴려고 하는데,
      요즘 올림픽 보는 재미에 빠져서 자꾸 게을러지네요 ^^;
      Heather 아줌마랑 Susan아줌마(표현이 좀 아닐런지? ^^;). 두분들이
      참 한국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은것 같았는데 제가 축제 기간동안
      잘 설명을 못해드린것 같아요.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수도 있지만요..
      바닷가에 철조망이 왜 쳐있냐는 질문을 듣고서는,
      '아, 저런것도 외국인에게는 낯선것이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여유 있었으면 좋았을것을...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만간에 동영상이 제작되고, 합창단 친구들한테 공개 편지 이곳에
      띄울 생각입니다. 전체 메일도 다 받아놨고 해서...문제는 안 되는데.
      이놈의 올림픽이 뭔지...^^; 관심 굉장히 감사합니다. ^^

  3. # taehee 2008/08/14 23:45 Delete Reply

    내년에 엘리자베스가 딱 이때쯤에 유럽으로 3달동안 휴가가신다고 내년에는 못온다 그러던데..ㅠㅠ 오빠 내년에도 축제에서 만날수있겠죠?ㅋㅋㅋㅋ

    1. Re: # 처련 2008/08/17 23:26 Delete

      맞아ㅋ정확히 이 기간이었지ㅋ
      지휘자가 없으니 우리 Crescendo는 못보겠네..ㅠ_ㅠ
      내년에...글쎄, 가봐야 알겠지?ㅋ 꼭 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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